본문 바로가기
일상

옥천허브 cj택배 야간알바 솔직후기

by hk551 2023. 5. 20.

대표적인 알바구인공고 모집 플랫폼인 알바천국이나 알바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덜하지만) 단기 알바인 cj택배 알바 후기입니다.

 

충북 옥천에 상주한 cj택배의 허브인 물류센터입니다. 이곳의 근무시간은 요일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오후6~7시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5~7시 정도에 근무가 종료됩니다.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정도 됩니다.

 

급여는 평균적으로 13만원 정도 되니, 시급은 만원조금 넘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시급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근무강도는 어떨까요? 다들 지옥이라고 불러서 겁을 좀 먹었는데 실제로 그렇진 않았습니다.

노가다나 농사일을 경험해보신 분들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단기알바 특성상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힘든일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분들이 하기에는 굉장히 힘들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여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상차, 하차, 분류

대표적으로 3가지의 일이 있습니다. 택배를 컨테이너에 쌓는 상차, 컨테이너에서 택배를 내리는 하차,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흐르는 택배를 분류하는 분류. 3가지일 모두 해봤는데 분류 < 상차 < 하차 순으로 일의 강도가 높았던거 같습니다.

 

분류는 상대적으로 쉽다보니 대부분 여성분들이 책임지게 됩니다. 물론 이것도 해보면 눈도 아프고 하루종일 서서일하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하지만 그래도 상차, 하차보다는 수월합니다.

 

남성분들은 처음오셨다면 분류를 하실 수도 있지만 1시간 정도하고 바로 상차, 하차로 빠집니다. 또는 바로 상하차로 갈 수도 있죠. 분류를 선택하셨고 분류로 빼준다는 것을 오퍼에게 전달받았더라도 믿지맙시다. 남자는 98% 상하차입니다.

상차를 하며 차곡차곡 택배를 쌓은 사진

무한도전에서 cj택배 극한직업을 가서 상차하던 장면이 생각나며 겁이 났었는데, 실제로 그렇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물량이 들어온다면 알바가아닌 상주하고있는 직원분들이 도와줍니다. 알바에게 많은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참고로 직원분들은 엄청나게 불친절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알바들과 일을 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 일까요? 뭔가 안쓰러웠습니다)

 

보통 적당한 물량이 오며 바코드를 찍고 상차를 하며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쳐낼수있는 물량이 들어옵니다. 다만, 쉬는시간이 없고 계속 서있어야한다는 것이 힘들었네요.

 

쉬는시간 30분 보장한다고 홍보하며, 30분 사용가능한 쉬는시간이 어플에 찍혀있지만 강제로 30분 쉬는시간을 누르게하며 30분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컨베이어 벨트가 멈춰야 쉴 수 있는데 밥먹는 시간 외에는 없으며 이 또한 10분 일찍 벨트가 돌아가기 때문에 식사시간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이름만 cj택배지 실제로는 하도급업체인 굿x아이엔씨에서 운영하고있기에 이런일이 가능한것같습니다. cj같은 대기업이 운영한다면 쉬는시간 및 식사시간을 안지켯다가는 말이 많을테니 어떻게든 노동력을 쥐어짤려고 하도급을 줘서 운영을 맡기는 것이죠. (전세계 대부분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운영하기에 나쁘다고는 못할거같고 이익을 위한 사람의 본능인가봅니다)

 

일의 강도 및 급여야 어쩔 수 없지만 이런 쉬는시간이나 식사시간은 지켜졌으면 좋겠네요.

 

출퇴근은 모두 버스로 합니다. 그리고 한명이라도 퇴근버튼을 누르지않으면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시스템은 좋지만 그렇다보니 다들 마치고 갔는데 10분~15분씩 연장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운이 안좋다면 마무리 작업을 할 때까지 무료 연장노동을 하는것이죠.

 

내가 퇴근시간을 늦게 찍어도 벨트가 멈추는 시간이 자동으로 퇴근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는 눈치것 빠져나오시거나 정말 한번오고 안올거라면 그냥 뒤도안돌아보고 버스로 가시면됩니다.

 

야간근무, 공장내에서 몇발자국도 못움직이며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밖 공기와 하늘 한번 못보는 것, 노동시간 등을 생각하면 급여는 엄청나게 불공정하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래도 급전이 필요하다면 한번쯤은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을거같습니다.